자살 사별자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발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회복 과정을 담은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책에는 남편과 아내, 자녀, 부모, 친구나 연인을 잃은 자살 사별자 29명이 아픔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는 31일부터 교보문고 7개 지점과 전국 건강증진센터 등에서 2천500부가 무료로 배포되며,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4개 온라인 서점에서는 전자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또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명동성당 지하에 있는 '갤러리 1898'에서는 일러스트 작가 고율의 그림과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에서 발췌한 글을 합성한 작품을 전시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31일에는 자살 사별자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홍창형 센터장, 수기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최병조 신부 등이 참여하는 북콘서트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5명, 연간 자살자는 1만3천여명으로, 1명이 자살하면 주변에 있는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자살 사별자는 7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가까운 사람을 갑자기 잃은 슬픔뿐만 아니라 죄책감과 분노, 사회적 편견과 가중되는 역할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7배, 자살 위험이 8.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 원인을 분석하고 유가족의 심리 안정을 지원하는 심리부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241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자살 유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이나 자조 모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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