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편 천공작업, 기름 나와 중단…28일 재개여부 검토
D데크 4곳 1㎝ 뚫었더니 바닷물 안나오고 3곳서 기름
(진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27일 저녁부터 세월호 왼쪽면에 지름 10㎝의 구멍 32개를 뚫어 배수작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험천공 중 기름이 나와 작업을 일단 중단하고, 28일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육상거치 전 세월호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자 세월호 왼쪽면에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 등 총 32개 지점에 구멍을 뚫어 바닷물을 빼내기로 했다.
하지만 D데크의 천공지점 4곳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한 결과 1곳에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3곳에서는 물이 아닌 끈적한 기름이 소량 흘러나와 해당 지점의 구멍을 더 크게 만들지 않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험천공을 한 D데크 4개 지점에서 물은 이미 다 빠진 것 같고, 예상치 못한 기름이 흘러나와 작업을 중단했다"며 "D데크 화물칸 안에도 여기저기 기름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28일 날이 밝으면 32개 지점 중 나머지 28개 지점에 대해서도 차례로 시험천공을 진행해 물이 흘러나오는 곳만 지름 10㎝의 구멍을 뚫어 배수작업을 이어갈지, 아니면 왼쪽면 천공작업을 전면 중단할지 결정한다.
수중에서는 세월호의 왼쪽면에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세월호 왼쪽면이 반잠수식선박 바닥에서 떠 있어 천공작업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세월호 왼쪽면에서 육안으로 특이사항을 찾아볼 수 없자, 시비 가능성이 없도록 촬영을 하고 나서 천공작업에 나섰다.
해수부는 이날 리프팅빔에 연결된 와이어 66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28일은 천공작업 등을 통해 세월호 선내 바닷물을 최대한 빼내고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29일부터는 세월호 부양을 위해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고 30일께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선박을 출발시킬 계획이다.
세월호는 동거차도 주변에서 출발해 105km의 마지막 여정을 마친 뒤 31일 오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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