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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변방에서 진리를 찾다…'박동환 철학선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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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변방에서 진리를 찾다…'박동환 철학선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왜 내가 읽고 가르치는 철학사가 호메로스의 서사시나 주(周)의 역(易)으로부터 뿌리를 찾아야 하는가. 우리는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과 맨주먹)으로 시작한 인류 역사에 비춰 철학사를 새로이 이해해야 한다."

박동환 연세대 명예교수는 그리스에서 비롯한 서양철학, 중국에서 기원한 동양철학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를 거부한 철학자다. 그는 철학의 주변부인 한국에서 고유한 사유 틀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출판사 사월의책이 펴낸 '박동환 철학선집'(전 4권)은 그가 수십 년간 걸어온 학문의 여정이 정리된 책이다. 선집에는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유영모, 함석헌에 이어 '한국 철학'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한 박 명예교수의 생각이 오롯이 담겼다.

1980∼1990년대 저작인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과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저자는 동서양 철학사에서 은폐돼온 주변부 학자로서의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철학자는 세상 사람들에게 허구의 물음을 가르치기 전에 그들이 숨긴 원시의 삶과 논리를 대변해야 한다"며 주류 학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2001년에 나온 '안티호모에렉투스'에서 그는 독창적인 이론인 '3표(表) 철학'을 제시했다.

저자는 사회정치적 모순과 대립을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서구에서는 논리와 법을 발명했고, 중국에서는 예와 인문주의를 고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 문명권과 중국 문명권의 모순 해결법을 각각 '1표'와 '2표'로 규정한 뒤 이것으로는 우연이 지속하는 실존적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구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미지의 세계 속에서 끝없이 해온 탐구 활동을 '3표'라고 설명했다.

선집의 마지막 권인 'x의 존재론'은 신작으로, 저자의 종전 논리를 더욱 구체화한 내용이 실렸다.

각권 192∼640쪽. 각권 1만4천∼2만6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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