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성적에 책임져야 한다는 것 잘 안다"
"매 경기가 결승전…월드컵 본선 진출만 생각"
"시리아는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상대"
(파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리아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시리아를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자신의 거취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이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하고 있다"면서도 "감독으로서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요지.
--시리아전 임하는 각오는.
▲최종예선 6경기를 치른 결과, 많은 분이 시리아의 현재 순위나 승점을 이변이라 생각할 것이다. 시리아의 선전이 놀랍지만, 시리아가 이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만만한 팀이 아님을 보여준다.
아시아 최종예선 A, B조를 통틀어 시리아가 가장 효율적으로 경기운영을 해왔다. 시리아는 6경기에서 2득점뿐이지만 승점을 8이나 쌓았고, 우리를 승점 2차로 쫓고 있다.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당연히 시리아를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승리해서 상위 3개 팀과 나머지 3개 팀간 승점 차를 많이 벌려놔야 한다.
--시리아전에서 팀에 변화 있나.
▲지난 중국전은 문전에서 좀 더 날카롭고 과감하고 적극적이어야 했다. 뒤에서 안정적으로 빌드업하는 전개는 좋지만, 마무리에서 문제가 보였다. 중국전에서도 후반 볼 점유율은 66%였다. 마무리에서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시리아의 수비를 뚫을 준비는.
▲홈경기 공격전술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처럼 홈 3경기에서 8득점 한 팀도 없다. 좋은 기조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5실점으로, 실점이 많다.
3득점씩 하는 경기 있었음에도 경기를 어렵게 한 만큼 실점상황을 짚어봐야 한다. 카타르전 첫 실점은 수비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실점도 2번 연속 개인 실책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중국 홈경기 첫 실점도 개인 실수로 나왔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해 훈련하고 고민해야 한다.
--시리아전 공격 준비는.
▲중국이 우리보다 세트피스 준비 시간이 길었다. 우리는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에서 우리가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부임 초기 있었던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조별예선에서 1-0으로 이긴 경우가 많았다. 8강에서는 연장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이겼다.
전에는 수비가 안정돼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최종예선에서는 홈경기에서 8득점 할 정도로 공격력이 살아났다. 공격 전술은 설기현 코치가 중점적으로 부분전술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상대 뒷공간이 열렸을 때 뒷공간으로 빠져가거나 측면을 활용해 크로스를 올리는 등이다. 부담감이 많은 최종예선에서 얼마나 발휘될지 지켜봐야 한다.
--시리아전 결과에 따른 거취는.
▲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벌써 2패, 승점 10뿐인 만큼 거취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그런 논란은 당연하다고 본다. 시리아전 무승부 때부터 비판적 시각이 있었는데, 저는 이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하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 저는 만 62세로, 감독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많이 경험해봤다. 감독으로서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져야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 부분은 당연하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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