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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누가 대선후보 돼도 '고난의 길'…난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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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누가 대선후보 돼도 '고난의 길'…난제 수두룩

본인·당 지지율 끌어올리면서 당내 화합부터 도모해야

한국당·국민의당 등 외부 세력과 연대·단일화 협상 나설듯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두 사람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험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까지 남은 40여 일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탓이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지지율은 물론이고 '수렁'에 빠진 당 지지율을 동반 상승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유권자 2천553명을 대상으로 20∼24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1.9%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2.2%와 1.0%에 머물렀다.

같은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4.9%에 그쳐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정의당 지지율(5.2%)보다도 낮았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자체 동력으로는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선 후보가 본인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당 지지율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남경필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당 지지율을 견인할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러려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유승민 의원을 지지해온 유승민계와 김무성 의원을 따르는 김무성계로 갈라져 내홍을 겪었다.

경선 흥행을 위한 측면이 있으나 김무성계가 남 지사를 지원하면서 유승민계와 갈등을 빚었고, 여기에 정병국 전 대표 사퇴 이후 당의 진로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양측간 고성이 오갈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으나 당을 둘러싼 외부의 환경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바른정당은 경선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가 발생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컨벤션 효과는 미미했고, 대선후보가 선출돼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때문에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일단, 유 의원과 남 지사 모두 후보 단일화나 연대를 고려하고 있으나 우선 협상 대상에는 차이가 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비박(비박근혜)계 인물로 결정된다면 한국당과 '보수 단일화'를 먼저 이룬 뒤 국민의당 후보와 '범보수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 지사와 김무성 의원은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청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 후보와 바로 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어느 쪽과 단일화를 하든 한국당과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바른정당 후보 지지율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대선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철수 전 대표로 27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각각 9.5%와 12.6%의 지지를 얻었다.

현재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로 이들과 단일화를 시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자칫하면 단일화가 아닌 일방적인 흡수·합병이 될 공산이 크다.

본인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당의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자신보다 몇 배나 지지율이 높은 상대와 단일화 테이블에 앉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누가 후보가 되든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 예정된 셈이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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