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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구·대전 찍고 광주行…호남결전 앞두고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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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구·대전 찍고 광주行…호남결전 앞두고 '광폭행보'

대구서 TK공약 발표→대전서 합동토론회→현충원 참배 '안보행보'→'결전지' 광주

"적폐청산·정의국가는 국민 힘으로…경선부터 압승 거둬 대선서 압도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호남경선을 하루 앞두고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대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대전으로 건너가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광주로 향하는, 영남·호남·충청 '3각 동선'을 숨 가쁘게 달렸다.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정을 최소화하며 호남경선에 '올인'하는 모양새와는 사뭇 온도 차가 느껴지는 행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백미인 호남경선을 목전에 두고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공약을 발표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호남에서의 독보적인 우세를 감안한 '일등주자'로서의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의 자신감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는 대구시의회에서의 공약 발표장에서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나갈 테니 대구·경북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대전에서의 토론회 직후 그는 '호남경선 압승' 발언의 근거로 "감이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 24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33%의 호남 지지도로 경쟁자들을 압도했지만, 한 주 전 보다 14%포인트나 빠진 현상에 대해서도 "출렁출렁하긴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대구시의회에서의 회견에서 TK 민심을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아주 어렵다. 대통령 파면으로 무너진 자부심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영포회부터 최순실까지 대구·경북이 느끼는 허탈함은 우리 대구·경북 시민들의 책임이 아니다. 'TK정권'이라고 대구·경북의 삶을 해결해 주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정책공약이라도 먼저 발표해야겠다는 성의로 여기에 왔다"며 "사상 최초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대통령 나와야 하며 그 중심이 대구이다. 대구·경북에서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 직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및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를 차례로 참배했다.

이날이 천안함피격 7주기인 만큼 순직 장병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게 당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범보수 진영이 문 전 대표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하는 안보관을 불식하려는 차원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의 묘소도 참배했다. 고인의 부친인 안광명씨는 아들 사망 이후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 강한 안보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표는 밤늦게 '결전의 땅'인 광주에 도착해 경선 첫 테이프를 끊는 27일 호남경선 준비에 주력했다.

그는 "적폐청산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게 다음 정부 과제로, 이를 만드는 힘은 국회 다수의석이 아니다"라며 대연정(大聯政)을 주장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에둘러 비판한 뒤 "박 전 대통령 탄핵도 국회 다수의석이 아닌 국민 힘으로 만든 것이다. 경선부터 압승을 거둬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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