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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위원장 "슈퍼카 없어도 가족나들이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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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위원장 "슈퍼카 없어도 가족나들이에 최고"

김용근 위원장 인터뷰…"공간 넉넉하고 체험·공연 풍성"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슈퍼카가 없고 신차가 적다', '동네모터쇼다', '정체성이 모호하다'

서울모터쇼가 2년 주기로 열릴 때마다 받는 비판 중의 일부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6위권. 우리나라의 간판 모터쇼도 이같은 위상에 걸맞아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베이징모터쇼 등에 비하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같은 인식에 대해 오는 31일 막을 올리는 2017 서울모터쇼의 김용근 조직위원장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가까운 역사에 대륙 단위로 열리는 글로벌 모터쇼들과 20여년 역사의 서울모터쇼를 도식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연 180만대 수준인 우리나라 내수 시장과 비슷한 나라의 모터쇼와 비교하면 서울모터쇼는 충분한 내실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같은 슈퍼카 브랜드는 참여하지 않지만 가족 나들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모터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소비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서울모터쇼에서 고가의 슈퍼카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전시장 동선과 공간을 넉넉하게 짰고 각종 체험 시설과 공연 등을 준비해 가족 단위의 관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모터쇼는 제2전시장의 7홀을 아예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구성해 캠핑카 전시, 체험, 교육, 놀이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했다. 다른 나라 모터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벤트다.

3D 안전교육체험 코너를 비롯해 자동차역사, 소니의 최신 기술 게임 등을 마련했다. 디자인페스티벌도 처음 준비했고 1, 2전시장 사이 공간에서는 공연도 펼쳐진다.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자율주행차도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가족 관객이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관련 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게끔 전시장을 꾸몄다"며 "특히 올해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단체 관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이들에게 별도 안내 가이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5대 모터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신차도 쏠쏠하게 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00여종의 전시 차량 가운데 41종이 신차다.

김 위원장은 "화제가 되는 신차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5대 모터쇼에서 선보인다"며 "그래도 현대차[005380]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쌍용차[003620]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400이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신차가 전시차량의 10% 이상이라 상당히 볼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관람객 수는 65만명 이상으로 잡았다. 과거에는 추산치로 100만명 이상이라고 부풀리며 발표했는데 2015년 행사 때부터 현장 판매 매수, 사전 구매권 등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하고 있다.

그는 "그래서 2015년 관람객 수가 61만여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이제 다시 진실하게 시작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터쇼는 인문학이며 예술이자 감성이 넘치는 행사"라며 "단순한 규모나 차량 구매 정보보다는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데 초점을 맞춰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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