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의 힘…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누르고 챔프전 먼저 1승
대한항공, 블로킹에서 12-7로 우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을 향한 비행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7-25 25-22)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현대캐피탈과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나온 블로킹으로 첫 판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12-7 우위를 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막았다.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의 대각 공격을 절묘한 수비 위치로 막아내며 7-4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벽과 서브로 반전을 이뤘다.
4-7에서 대한항공 센터 최석기가 박주형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또 현대캐피탈의 최민호가 힘겹게 걷어올린 공을 대한항공 토종 주포 김학민이 놓치지 않고 직접 코트로 꽂아 득점에 성공했다.
한선수의 서브 득점으로 한 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최석기가 박주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먼저 세트를 끝낼 기회를 얻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21-21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 범실로 행운의 점수를 얻는 현대캐피탈은 랠리 끝에 송준호가 오픈 공격에 성공해 23-21로 앞섰다.
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블로킹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정지석과 진상헌이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연거푸 막아내며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진상헌은 양 주먹을 휘두르는 '복싱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속공으로 24-23으로 다시 앞섰다.
다시 랠리가 펼쳐졌고, 송준호의 오픈 공격이 성공해 현대캐피탈이 25-23으로 첫 세트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송준호가 오픈 공격을 시도하기 전,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와 공중전을 펼치는 상황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송준호의 오버 네트가 선언됐다.
결국, 양팀은 24-24 듀스에 돌입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학민은 25-25에서 연속해서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힘으로 누르며 5-2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0-2에서 주포 문성민을 빼고 센터 최민호를 라이트로 돌렸다. 이어 외국인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마저 송준호로 바꿨다.
작전을 통했다. 현대캐피탈은 6-9에서 블로킹 4개를 연속해서 성공해 10-9로 역전했고, 이후 최민호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2세트 듀스에서 다시 한 번 대한항공 블로킹 벽이 위력을 발휘했다.
25-25에서 진상헌이 송준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기로 차단했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오픈 공격으로 반격하려 했으나 공은 진상헌의 손을 맞고 높이 떠올랐다. 기회를 잡은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퀵 오픈으로 27-25로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 승부가 갈린 순간에도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18-18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과 문성민의 속공을 차단한 김철홍의 블로킹을 묶어 20-18로 달아났다.
이후 김학민의 공격 성공과 문성민의 범실이 엇갈리면서 대한항공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날 김학민은 13점, 공격 성공률 54.54%로 활약했으나 문성민은 9득점, 공격 성공률 38.09%로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 승리로 기분 좋은 '확률'을 머릿속에 그린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3.3%다. 12번 중 10번이나 1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 마지막에도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두 차례 '예외'에서 승리하기도 하고,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삼성화재에 1차전을 빼앗겼지만,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역전 우승했다. 그러나 2013-2014시즌에는 먼저 1승을 거두고 내리 3번 패해 눈물을 삼켰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우승한 팀은 없다.
홈 2연승으로 확률을 높이려는 대한항공과 1승 1패 균형을 맞추려는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에서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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