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 힘모아 '1073일의 염원' 세월호 인양"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세월호가 침몰 '1073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를 집중 조명하며 "중국의 도움으로 한국인의 오랜 염원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며 "한국인의 가슴 아픈 염원이 중국 인양업체의 도움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비자 갱신을 위해서 3개월에 한 번씩 육지에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일 바다 위에서 생활했다"는 상하이 샐비지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그간 고된 작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상하이 샐비지 직원 350여 명이 19개월째 바지선 위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며 3교대 24시간 작업을 통해 세월호를 인양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상하이 샐비지가 한국업체와 컨소시엄으로 이번 인양 작업을 맡은 점을 조명하며 "한·중이 힘을 합쳐 세월호를 인양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신문망은 상하이 샐비지의 고된 인양 작업 외에도 작업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손해를 보면서도 인양 작업을 성실히 이행한 점에 주목했다.
상하이 샐비지는 초기 계획에 7개월을 작업 기간으로 예상했으나 인양 계획 변경 등으로 1년 이상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
상하이 샐비지는 우리 정부로부터 총 916억원의 인양비를 받게 되는데 인양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상 크레인'을 '잭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바꾸고 그 사이 검토 기간도 길어지면서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은 밉지만, 바닷속에 있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일을 한 거다", "타국에서 뜻깊은 일을 하며 고생하는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다른 문제는 중요치 않다. 어서 빨리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연 매출 3천억원, 잠수사 등 구난 분야 전문인력을 1천400명가량 보유한 대형 해양 구난업체다.
지금까지 1천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과 1천여건의 잔해 제거 작업, 유출 기름 2만t 제거, 화물선 총 인양 중량 1만3천t의 실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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