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인공위성 개발사 연재…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매체가 최근 자신들의 '인공위성' 개발 역사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24일부터 홈페이지에 '우주강국 건설사의 긍지 높은 순간들을 더듬어'라는 시리즈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시리즈 1편에서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우주강국으로 솟구쳐오른 우리 공화국은 오늘 자기의 존엄과 위용을 만천하에 더 높이 떨치고 있다"며 1998년 8월 31일 북한이 '첫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1호' 발사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그때는 역사에 유례없는 고난의 시기였다"며 "하지만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운반로켓과 인공지구위성을 100%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해 단번에 발사를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앞으로 연재할 시리즈 기사에서 '광명성 2호'(2009년 4월 5일), '광명성 3호'(2012년 4월 13일 실패·2012년 12월 12일 성공), '광명성 4호'(2016년 2월 7일) 등의 발사 과정을 잇달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우주강국 건설사'를 부각하는 것은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4월 11일), 김일성 주석 105주년 생일(4월 15일), 북한군 창설 85주년 기념일(4월 25일) 등 대규모 정치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이른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최소 2차례 장거리 로켓으로 탑재체를 위성궤도에 진입시켰다. 지난 18일에는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에도 성공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로켓 엔진 시험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새형의(신형) 대출력 발동기(엔진)가 개발·완성됨으로써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 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최근 기고문에서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로켓 엔진은 약 16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탄도 미사일보다는 위성 발사 비행체에 더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주 개발은 모든 나라의 동등한 권리"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장거리 로켓을 계속 쏘아 올리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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