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외교…미국식 아닌 아시아식 외교 펼 때"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자기 잇속만 챙기는 미국의 전략이 아시아의 지역 평화를 악화시키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단순한 방관자나 맹종적인 미국 동맹국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홍콩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미래를 위한 글로벌 연구소(GIFT)'의 찬드란 나이르 회장은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문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식이 아닌 아시아식 외교를 펼 때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나이르 회장은 "최근 방한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선제공격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아시아 국가들은 분쟁의 진정한 고통을 분담하지 않을 서구 강대국이 열차 사고를 내도록 지켜만 봐서는 안된다"며 "괴팍한 억만장자와 그의 부자 친구들이 주도하는 호전적인 미국에 우리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나이르 회장은 "6자회담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을 창조하고 아시아식 외교가 작동하도록 다른 대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면 "한국과 일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독립된 외교정책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대신 중국과 협력을 추구하는 강력한 선린 동맹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한·중·일 3국은 미국 같은 외부 강대국이 아시아를 분할 통치하도록 하는 아픈 역사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이르 회장은 "한국은 북한의 행동을 우려할 만한 근거는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에만 안보를 의존하며 군사력을 확장하도록 해서는 도움이 안된다"며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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