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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오승훈 "차민호와 김석, 끝까지 나쁜놈이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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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오승훈 "차민호와 김석, 끝까지 나쁜놈이어야 했죠"

농구선수 출신…"부상에 6년 공 안 잡다가 '버저비터'로 미련 날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적지 않은 시청자들께서 김석이 왜 저렇게 차민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 것 저도 알죠. 사연은 있는데, 두 사람은 끝까지 나쁜 놈으로 남아야 했기에 생략된 겁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피고인'에서 사이코패스 차민호(엄기준 분)의 오른팔 김석을 연기한 신인 배우 오승훈(26)은 이렇게 말했다.

오승훈은 드라마 종영 후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은 차민호가 석이 아버지의 은인이라는 설정이었다"며 "석이의 가족이 다 사라진 후 차민호가 석이를 친동생처럼 거둬주는 회상신이 있었는데 두 사람을 끝까지 나쁜 놈으로 남기기 위해 결국 생략됐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오승훈은 김석을 차민호와 같은 악인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는 "석이는 인간적인 친구지만 차민호에게 큰 신세를 졌기 때문에 차민호가 계속 뭔가를 부탁했을 때 그게 잘못됐단 걸 알면서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후반부로 갈수록 혼란스러워하는 석이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차민호를 배신하고 법정에서 증언할 때 차민호를 한 번 쳐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눈으로 '이제 그만하시라. 그럼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피고인'은 오승훈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첫 역할부터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는 악역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그는 "사람은 누구나 악한 성향이 내재해있다"며 "저도 마지막에 취조받으면서 반항하는 장면에선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물여섯에 첫 드라마니 요새 트렌드로 봐서 데뷔가 이른 편은 아니다.

알고 보니 그는 7년 전까지만 해도 농구선수였다고 한다. 잦은 부상으로 발목 인대가 계속 짧아지고, 수술을 서너 번씩 받기도 했다. 결국, 인공 인대로 교체하면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오승훈은 "당시엔 상처도 많이 받고 배신감도 많이 느껴서 다신 농구공으로 돈 벌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이후 6년간 농구공을 한 번도 잡지 않는 등 스스로 악을 썼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는 농구를 주제로 한 tvN 예능 프로그램 '버저비터'에 출연 중이다. 오히려 '버저비터'를 통해 농구에 대한 미련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오승훈은 "운 좋게 양희승 감독님을 만났고, 그분은 방송이 아니라 순수하게 우승을 하고 싶었기에 다른 인지도 높은 연예인이 아닌 절 1순위로 지명했다"며 "(정)진운이 등 다른 팀원들도 주장 자리를 주면서 '네 말을 따르겠다.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저비터'를 통해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제가 그런 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프로그램의 기본인 농구를 잘했기 때문"이라며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말 연기를 잘하면, 지성 선배님처럼 현장을 아우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피고인'에서도, '버저비터'에서도 좋은 분들만 만나 운이 참 좋았다"며 "운만 좋아서 잘됐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매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훈은 '피고인' 종영 후 오는 5월까지 연극 '나쁜 자석'에서 동성인 밴드 멤버를 사랑하는 작곡·작사가로 출연한다. 이후 또 부지런히 영화든 드라마든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제 나이에 맞는 청춘 드라마나 로맨스 장르를 해보고 싶다"며 "롤모델인 이병헌 선배님과 함께 영화도 찍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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