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 "나는 대통령…내 본능은 옳아" 강한 자신감 피력
타임지 인터뷰서 "오바마 지시 '도청'은 '사찰'을 지칭한 것" 주장
"브렉시트 맞추지 않았나, 많고 많은 주장이 옳은 것으로 판명"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에 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대한 정보기관의 부인 등으로 위기에 처했음에도 국정운영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행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다.
'진실은 죽었나?'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나온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우 본능적인 사람이지만 내 본능은 옳은 것으로 드러난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나는 대통령이고 당신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또 "나는 잘 맞추는 편"이라며 "나는 우연히도 인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예측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나는 하루 전날 브렉시트를 예측했다. 내가 '노(No), 브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자 모두가 웃었다. 그리고 브렉시트가 발생했다. 많고 많은 것들, 그것들이 옳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이 청문회에서 공식 부인했음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을 언급했을 때 그것은 따옴표를 붙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도청'(wiretapping)은 (사전적 의미의) '도청'(wire tapping)과는 다른 것"이라며 "그것은 단지 좋은 설명이었다. '도청'은 따옴표 안에 넣은 말이다. 나는 '사찰'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전날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인수위 소속 인사들의 정보를 모은 사실을 확인했다. 새 정부 인사의 상세한 정보가 보고서에 담겨 광범위하게 전파됐다"고 주장한 것도 유리하게 해석했다.
그는 "누네스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것은 내가 옳다는 내용"이라며 "누네스 위원장은 사찰은 부차적인 정보 수집이며, 러시아 (내통)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정보기관인 GCHQ가 오바마 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를 사찰했다는 폭스뉴스 애널리스트의 주장을 자신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그대로 인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나폴리타노를 존중한다"며 "나는 매우 존중받는 TV에 나온 존중받는 이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뉴스 법무 애널리스트인 앤드르 나폴리타노는 "이번 주 세 명의 정보 소식통들이 내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의 NSA(국가안보국),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법무부가 아니라 영국의 GCHQ를 (사찰에) 이용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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