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허은철·허용준 '형제 경영' 본격화
주총서 허용준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녹십자가 오너 3세인 허은철·허용준 형제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005250]는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허용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대표이사 직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녹십자홀딩스는 창업주인 고(故) 허영섭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이병건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왔다. 최근 이병건 사장이 종근당홀딩스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허용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방침이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허 부사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자 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의 사업회사인 녹십자를 이끄는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허용준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함께 녹십자 그룹을 이끄는 '형제 경영'이 시작된다. 허일섭 회장은 두 형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은철 사장은 지난해부터 단독 대표 체제를 맡아 녹십자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문경영인을 옆에 두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후계자들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에서는 오너 일가가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등 전문경영인과 짝을 이뤄 회사를 경영해왔다. 이 중 조순태 부회장이 지난해 사임하며 허은철 사장이 단독 체제를 시작했고, 올해 녹십자홀딩스도 이병건 사장이 사임한 만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겠지만 허용준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하다"며 "오너 경영의 예정된 수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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