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천주교 본당 명례성당 성역화 착수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20년 전 경남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천주교 본당(本堂)인 밀양시 하남읍 명례성당이 새로 단장된다.
본당은 주임 신부가 상주하는 성당을 말한다. 명례성당은 1897년 세워졌다.
이 성당은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신부이자 우리 땅에서 처음 서품(敍品)된 강성삼 신부 첫 사목지다.
밀양시는 천주교 마산교구가 명례성당 성지화를 위한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성지 설계는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씨가 맡았다.
새 성지는 초기 교회 신자들 삶을 느끼게 해준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능선을 살리는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꾸민다.
명례 언덕에는 새 기념성당(250석), 전시관, 연구소 등을 세운다.
현재 명례성지에는 경남도 문화재 자료 526호로 지정된 문화재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명례성지는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한 곳이다.
소금과 누룩 장수였던 그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돼 대구 감영으로 끌려가 순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신석복 순교자를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시복했다.
천주교 신자들의 영적 고향으로 통하는 명례성지는 밀양과 김해를 잇는 나루가 있던 낙동강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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