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J 정치고향서 호남공략 시작…"처가에 왔습니다"(종합)
"초심 잡고자 목포 첫 방문…호남 차별 없앨 것"
여수 수산시장 피해복구현장 찾아 보험지원책 약속
(목포·순천·여수=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주말(25∼26일) 호남에서 치러지는 첫 순회 경선을 앞두고 23일 목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호남 행보에 나섰다.
첫 공략지로 목포를 택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상징성이 특별하다는 판단에서다.
호남 지역이 이번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안 전 대표는 일찌감치 경선 승리를 확정 짓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목포는 상징적인 곳이다. 초심을 다잡고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처음으로 정부 일을 한 게 국민의정부 때다. 당시 최연소 대통령자문위원이었다"며 "그때부터 국가적인 일에 관심을 두게 됐고 많은 학자분과 관료분 말씀을 통해 사회적인 일에서도 배울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기념관 방명록에 '20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님을 본받아 20년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 전 대통령이 벤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IT 혁명'을 이뤄 집권 이후 20년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마련했다는 생각에서다.
안 전 대표는 "이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2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에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차별을 없애고 지역 격차라는 불공정을 해소해 공정한 경제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첫 호남 행보를 시작한 만큼 광주전남·전북·전남북 미래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호남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당 영암·무안·신안 지역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농심(農心) 구애 작전도 펼쳤다.
안 전 대표는 "농민들은 4차 산업혁명 하면 이게 무슨 소린가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의 하나가 농업을 식품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농촌이 훨씬 많은 소득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식품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경선이 시작된다. 여기서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시면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녹색태풍이 불 것이다. 태풍의 핵심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순천, 광양, 여수 지역을 차례로 돌면서 당원과 해당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대선 본선 무대 경쟁력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순천과 여수 지역 당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잇따라 "처가에 왔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순천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란 이력 때문이었다.
안 전 대표는 올해 초 큰 화재가 발생했던 여수 수산시장의 피해복구 현장도 찾아 "재래시장의 화재 예방책 만큼 보상대책도 중요하다"며 "전국의 재래시장이 보험에 들려면 월 500억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그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4일 전북으로 넘어가 익산에서 지역위원회 오찬 모임을 가진 후 원불교 종법사를 예방한다.
오후에는 전주 지역위원회 간담회와 포럼 단체가 주최하는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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