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위험요인 보수적 판단 못 한 점 죄송"
"정상화 방안 근원적 채무조정 전제로 추진…이해관계자 동참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구정모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채권단이 조선업의 장기시황 부진, 대우조선의 내재적 위험요인을 보다 보수적으로 판단해 대응하지 못했던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영등포구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채권단은 2015년 10월 정상화 지원 방안을 내놓았을 때 지난해 대우조선이 115억원달러를 신규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 15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은 "올 1월부터 대우조선의 향후 부족자금 규모와 회생을 위한 대안을 검토한 결과 4월말 유동성 부족이 발생한 후 그 규모가 2018년까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한 실사 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부족자금은 내년에 5조1천억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장은 "특단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상태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며 "급박한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정상화 방안을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상화 방안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한 근원적 채무조정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추진된다"며 시중은행, 사채권자, 대우조선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이 고통분담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이해관계자의 자율적 합의가 불발하면 법적 강제력 활용한 P-플랜을 통해 정상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이해관계자들의 동참을 당부하면서 "근원적 채무조정과 신규자금이 이뤄지면 대우조선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효율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면 본격적으로 주인 찾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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