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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같았다" 돌진차량에 템스강에 뛰어들고 수십명 나뒹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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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같았다" 돌진차량에 템스강에 뛰어들고 수십명 나뒹굴어

차에 치여 수 십 명 공중에 뜨고 떠밀려 넘어지고 '아수라장'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영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행인에게 차를 돌진하고 흉기를 휘둘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자 사람들이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들은 "마치 지옥이 펼쳐진 것 같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반을 조금 넘겨 시작됐다. 여느 때처럼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갑자기 비명이 터져나왔다.

의사당 방면으로 질주하던 회색 현대차 i40가 인도로 넘어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 돌진을 시작한 것.

차에 치인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주변에 있던 다른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건너던 제임스 셰리프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속 70마일(약 112㎞)로 달렸던 게 분명하다"면서 "(차에 치인) 수십 명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라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대학살 현장 같았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있던 롭 라이언도 "엄청나게 크게 으스러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 사람들이 차에 치이고 있었다. 적어도 5명이 바닥에 누워있었다"며 "정말 충격이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현장을 피하려는 사람들에 떠밀려 넘어지면서 다치는 이도 속출했으며, 일부는 다리 바로 옆 템스 강물로 뛰어들기도 했다.

현재 매체들은 구조대가 템스 강물에서 한 여성을 구조했으나 이 여성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다리 위 광란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용의자는 차량을 다리 끝으로 몰고 간 뒤 또다시 인도를 침범하더니, 의사당 건물을 둘러싼 검은 철책을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행인이 다쳤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나와 이 장면을 목격한 앨런 패리는 "행인인지 자전거를 타던 사람인지 차에 치인 이가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차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폭발할까 봐 몹시 두려웠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잠시 뒤 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옷을 입은 그는 칼을 들고나와 의사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의사당 입구에 서 있던 경찰 2명에게 칼을 휘둘렀고, 이중 용의자를 제지하려던 경찰관 키스 파머(48)를 수차례 찔렀다.

용의자는 파머가 결국 바닥에 쓰러지자 도주하려 했지만 사복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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