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144경기 출전, 그러면 기록은 따라올 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9)은 프로 데뷔 후 목표로 세웠던 것들을 하나씩 달성해갔다.
1군 데뷔, 3할 타자, 롯데의 3번 타자, 골든글러브, 국가대표 외야수 등 자신이 원한 건 차례대로 모두 이뤘다.
장타를 늘리겠다고 마음먹은 시즌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작년에는 많은 도루를 목표로 삼아 42도루(2위)와 성공률 91.3%(1위)를 달성했다.
그가 야구선수로 '꽃길'만 걸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확실한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덕분이었다.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했던 손아섭의 올해 목표는 다소 평범하다.
아프지 않기, 그리고 전 경기 출장이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손아섭은 "올해는 다른 것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만 생각하겠다. 재작년 손목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하고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출전하려면 몸 관리가 중요하다.
손아섭은 "작년에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하고서야 작은 관리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기 전 연습량을 줄이고, 대신 스트레칭과 마사지에 시간을 배분했다.
여기에 먹는 것까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손아섭은 "예년보다 스트레칭과 마사지 시간을 두 배 늘렸다. 그만큼 경기장에서 치고 달리는 시간을 줄였다"면서 "먹는 것도 더 까다롭게 챙긴다"고 말했다.
신인 때부터 훌리오 프랑코(59) 코치의 영향을 받아 탄산음료를 입에 대지 않았던 그는 프로 입단 만 10년이 된 지금까지도 이를 철저하게 지킨다.
손아섭은 "술이나 탄산음료 등 안 먹던 건 여전히 안 먹는다. 그리고 속을 부담스럽게 하는 음식은 고기를 제외하면 가능한 한 자제한다. 인스턴트 음식도 거의 안 먹는다"며 "대신 경기 중, 경기가 끝난 뒤 회복에 도움이 될 것들을 트레이너와 체계적으로 상의해서 꼭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몸을 관리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성적은 따라온다는 게 손아섭의 생각이다.
그는 "솔직히 어렸을 때는 타이틀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순리대로, 부상 없이 경기장에 매일 나가는 것에 만족한다. 야구 오래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악바리' 손아섭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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