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밀리고 제주도에 치이고…강원관광 '침체 중'
(춘천=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과거 국내 대표 여행지였던 강원도와 제주도 관광산업 명암이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연구원은 정책 메모 '골디락스 강원관광, 제주를 보다'에서 1970∼80년대 신혼여행 제주도, 수학여행 강원도 설악산이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제주도와 강원도 관광산업은 모두 오랜 기간 침체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제주도가 다양한 정책과 맞춤형 전략으로 호황이지만, 한때 '아시아 스위스'를 표방했던 강원도는 여전히 침체 중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차이는 관광객 1인당 비용 지출 규모다.
2015년 기준 관광객 1인당 여행비용은 강원도 약 24만원, 제주도 약 5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제주도의 절반도 안 됐다.
두 번째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 차이다.
강원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강원도 방문 비중이 매년 감소한 데 비해 제주도 비중은 지속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관광 트렌드 '걷는 길' 성패도 극명하게 갈렸다.
10년 전인 2007년 개장한 제주 올레길은 여전히 방문객 급증 추세다.
반면 산소길 등 강원도 걷는 길은 애초 계획대로 운영되는 코스가 전무한 상태다.
강원연구원 관계자는 23일 "강원도 관광산업이 현재처럼 해외여행에 밀리고 제주도에 치이는 패턴에서 탈피해야 한다"라며 강원도 관광 새 전략으로 고부가가치화, 외국 관광객 다변화, 2018 평창올림픽 연계 국제 관광 개발, 신규 관광지 조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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