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세계물의날' 토론회…"4대강, 원래대로 복구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세계 물의 날'인 22일 환경단체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을 재평가하고 이들 하천을 사업 이전의 모습대로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차 나왔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한강유역네트워크 상임대표)는 환경단체 한강유역네트워크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연 '대한민국 물 정책 방향 모색, 대선후보에게 바란다' 토론회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를 꾸려 대부분의 지역에서 홍수위험이 줄었고 수자원이 확보돼 가뭄발생지역에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4대강 사업을 포장했으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전보다 4대강이 더욱 악화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주변 홍수 위험지역의 93.7%에서 홍수피해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평가위의 발표에 대해 "해당 지역은 원래 홍수가 없던 지역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는 나머지 6.3% 지역의 홍수위가 올라갔다는 점"이라며 "그 전에는 없던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가뭄 때 4대강에 담아둔 물을 쓰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며 4대강 사업이 가뭄대비에도 유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가위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줄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감소해 수질이 깨끗해졌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늘어난 사실은 말하지 않은 것은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을 살리려면 댐을 모두 해체하는 등 재자연화하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상류의 도랑을 살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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