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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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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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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표,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 말해"

    전 복지부 실장 증언 "충격·자괴감"…"文, 삼성합병 처리검토 지시"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메르스 사태의 부실 대응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모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문 전 장관의 재판에서 그가 장관직을 사퇴하기 직전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2015년 인구정책실장 직을 끝으로 명예퇴직하게 된 이 전 실장은 장관실을 찾아 "저는 가지만 장관님은 계속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전 장관은 이에 "나도 그만두게 될지 모르겠다"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다.



    이 전 실장은 당시 이 같은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장관이) '공단 이사장이 장관보다 훨씬 좋은 자리'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복지부 공무원 28년을 재직한 저로선 조금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내가 모신 장관 자리가 산하 기관장보다 못한 자리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 전 실장의 말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어 일을 성사한 대가로 공단 이사장직을 얻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실장도 실제 문 전 장관이 이사장에 임명되자 "좀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불법적으로 부당하게 개입해 찬성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이사장에 임명된 게 아니냐"고 묻자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실장은 문 전 장관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두고 복지부 내부에서 돌았던 말들도 증언했다.

    공무원들 사이에 "문 장관이 안종범 수석과 하루라도 통화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 아니냐", "안종범이 장관인지 문형표가 장관인지 모르겠다", "문형표가 결정한 것도 안종범이 반대하면 번복한다"는 등의 말이 퍼졌다는 것이다.



    그는 문 전 장관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내부 투자위원회 의결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문 전 장관 측은 '복지부 공무원들이 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 합병 건을 찬성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은 메르스 사태로 떠날 사람인데 그런 자기의 말을 부하 직원들이 따랐겠느냐는 취지다.

    이 전 실장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 공무원 사회에도 도의라는 게 있다"며 "조직의 장은 장관인데 장관님을 제쳐 두고 청와대와 일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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