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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지킬앤하이드·드림걸즈…뮤지컬계 '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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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지킬앤하이드·드림걸즈…뮤지컬계 '봄 대전'

'흥행보증 수표' 오리지널팀부터 '스타 캐스팅'까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공연장에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들이 속속 장막을 걷어 올리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버전이 지난 8일부터 5월 21일까지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고 있고, '드림걸즈'는 오는 4월 4일부터 6월 25일까지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은 5월 27일~7월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앙코르 내한공연을 열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4월 6월부터 6월 18일까지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 초연된다.






◇ '믿고 보는' 오리지널의 감동

올봄 뮤지컬 무대에는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이 유독 많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기량과 유명 넘버(노래)의 감동을 원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주인공들은 브로드웨이서 공연된 '드림걸즈' 출연진이 아니란 점에서 엄밀히 '오리지널팀'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한국 제작사가 주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선발해 투어팀을 꾸렸으니 '브로드웨이팀' 정도로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나 전원 흑인 배우로 구성됐다는 점은 확실한 특징.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아르앤드비(R&B)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인만큼 이야기를 더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캐스팅이 결정됐다.

지난 20일 쇼케이스를 통해 미리 만나본 이들 브로드웨이팀은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 흑인 특유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다만 멤버 '디나' 역의 캔디스 마리 우즈의 음정이 시종일관 불안한 것은 아쉬웠다. 동명의 영화(2006)에서 같은 역을 맡았던 비욘세의 '리슨'(Listen)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은 오기만 하면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공연이다.

이들의 2015년 내한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공연계 한파 속에서도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교도소에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통속적인 희극과 노래, 춤을 섞은 쇼) 배우 출신 죄수 '벨마 켈리'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이하 록시)가 두 주인공이다.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를 연기해온 배우 테라 매클라우드와 딜리스 크로만이 원캐스트(한 배역에 한 명의 배우만 출연)로 출연한다.

검은 망사 스타킹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이 대표곡이다.

이 밖에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뮤지컬 '캣츠'(7월 11일~9월 10일) 오리지널팀,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6월 22일~8월 13일) 오리지널팀 등도 내한한다.






◇ 오리지널 능가하는 한국 제작진과 배우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언뜻 보기에 오리지널 팀 공연 같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출연하며 원어로 그 유명한 넘버 '지금 이 순간'을 노래한다.

그러나 사실 이 공연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볼 수 있다.

한국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한국의 창작진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결합해 미국, 유럽 등 해외 무대로 '수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만든 공연이기 때문이다.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공연됐으나 한국에서만 이상하리만치 큰 성공을 거뒀다.

극적인 이야기와 한국적 감성을 지닌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노래, 조승우·류정한 등 뮤지컬 스타들의 열연 등이 한국판 '지킬앤하이드'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번 월드 투어 버전에서는 기존 공연의 장점은 유지한 가운데 대본에 원작 소설을 더 충실히 담아내려 노력한 점 등이 눈에 띈다.

1천800여개의 형형색색 메스실린더가 등장하는 지킬·하이드의 실험실 세트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 초연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녀 주인공에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박은태가 원캐스트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측은 "어려운 곡들이 많고 감정선이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 노래와 연기가 모두 훌륭한 배우가 필요했다"며 "이번 캐스팅으로 최적의 답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의 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로는 2014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는데, 같은 해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곡상과 편곡상을 거머쥐며 호평받았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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