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美국방부 14개 테스트 통과…"군작전 충분"
V20보다 훨씬 많은 테스트 거쳐…"내구성 증명"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가 최근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14개 항목의 내구성 테스트를 무더기로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국방부 인증 연구기관인 MET(Maryland Electrical Testing) 연구소에서 G6에 대한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G6 한국 출시를 앞두고 낙하 테스트만으로 이 표준 규격을 얻었고, 미국 출시에 맞춰 13개 테스트를 더 신청해 지난 17일 추가 인증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6는 낙하 테스트뿐 아니라 포장 상태와 비포장 상태에서의 저온과 고온, 습도,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 분무, 방우(防雨) 등 총 14개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중 열충격은 극저온부터 고온까지 급격한 온도 차를 가하는 시험이고, 염수 분무는 소금물을 24시간 간격으로 네 차례 적셨다 말렸다 반복하며 부식 억제력과 방수력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방우는 빗방울 속도를 재현해 어느 정도 압력이 있는 물을 잘 막아내는지 보는 복합 자극 시험이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노출될 수 있는 극한 상황을 빠짐없이 테스트한 셈이다.
G6는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한 사실상의 모든 시험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기능이 많아지고 내부 부품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기기 안전성과 내구성이 제품의 핵심 구매 요소로 자리 잡는 와중에 거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G6 개발 단계에서 히트 파이프(Heat pipe)를 도입해 방열 기능을 강화했고, 배터리에 국제 기준보다 15% 높은 150도의 열을 가해 시험했다. 가혹한 환경에 노출하는 '복합 환경시험'도 시행했다.
다만, LG전자는 G6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인정받고도 이용자들이 기기를 지나치게 거칠게 다룰까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G6는 전·후면 커버를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로 제작했다. 금속으로 만든 전작들보다는 소재 자체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사 표준 규격 획득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단단한지 증명하는 수단으로 의미가 크다"며 "그렇다고 기기를 마구 떨어뜨리고 던져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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