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옵션시장에서 '블랙스완 지수'라 불리는 CBOE 스큐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블랙스완은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것과 같이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어났을 때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말한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대한 풋옵션 구입 가격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스큐(Skew)지수는 지난 17일 역대 최고인 153.34로 마감했으며 20일에도 그 수준을 유지했다.
풋옵션은 자산을 특정한 시기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스큐지수는 S&P 하락에 대한 옵션 베팅을 추적하는 것이므로 최고를 찍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커진다는 데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에서는 '야성'이 살아났다. S&P500 지수는 대선 이후 11% 넘게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3.6% 올랐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증시 하락 속에 스큐지수는 오름세를 탔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큐지수는 올해 들어 21% 이상 올랐다.
리서치회사 옵션인사이더닷컴의 마크 롱고 최고경영자는 "증시가 역대 최고로 상승한 이후 전반적인 시장 노출에 대한 헤징 수요 때문에 스큐지수가 올라갔다"면서 "투자자들은 하락 방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기 평균인 20을 밑돌고 있다.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괴퍼트는 블랙스완 지수가 공포 지수를 지금처럼 크게 웃돌면 30∼60일 안에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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