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이철우 '中속국' 발언 놓고 논란
美 정보기관서 들었다며 "중국은 한국을 속국으로 생각했다" 발언
우원식 사과 요구에 "미국이 전한 얘기…오히려 내가 유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최평천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20일 전체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의 '속국'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중국은 한국을 속국으로 생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이에 발끈하며 공방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제가 1월 초 미국의 국가정보국(DNI)과 국방·안보 관련 학자들을 만나 '중국이 왜 저렇게 나오느냐, 당신들이 말려라. 당신들 무기를 갖다놓는데 우리가 고생해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미국 측에서) '중국이 설명을 들으려고 하질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왜 그렇게 나오느냐, 결국은 자기들이 많이 컸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100년 전에 속국이었는데 일본 때문에 속국을 벗어났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원식 의원은 "일본 때문에 중국 속국에서 벗어났다니 이게 무슨 역사인식이냐.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국회에서 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우 의원은 "우리가 어떻게 중국의 속국이었느냐. 사과하셔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산자위원장은 "저도 예의주시해 들었는데 이 의원이 '중국 지도부와 일본이 그렇게 생각하니 알고 대응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이 의원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일본 때문에 (한국이) 중국의 속국에서 벗어났다는 게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그는 "미국의 학자들을 만나니까 중국 사람들 얘기가 '100년 전에는 한국을 속국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벗어났다, (중국이) 힘을 길렀으니 속국으로 들어오라'는 뜻이 담겨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저는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는 것을 장관에게 전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내가 오히려 유감이고 우원식 의원에게 사과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