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750m 거리·90분차' 출마선언…출정식 분위기 대조적
安, 마이크로임팩트서 4차산업혁명 이미지 강조…지지자 영상 활용
孫, 지난 대선 이어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유세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비슷한 시간에 가까운 장소에서 대선 출정식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마이크로임팩트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어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며 강한 대권 의지를 나타냈다.
안 전 대표의 대선 출정식이 끝나갈 즈음 이곳에서 750m 정도 떨어진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개혁공동정부를 약속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이 지난 17일 예비경선과 18일 첫 대선주자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출마선언도 비슷하게 이뤄진 것이다.
다가오는 주말인 25일 첫 광주·전남에서 첫 순회경선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이 최적기이기인 때문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핵심 키워드인 '미래'에 맞춰 지난 2012년 세계적 석학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방한해 '3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서울 종로구의 '마이크임팩트'를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적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12년에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세종대왕처럼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오늘 광화문에 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출정식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실내에서 열린 안 전 대표의 출정식은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의사 등 안 전 대표 지지자 5명이 안 전 대표가 표방한 공정·자유·책임·평화·미래의 가치에 대해 지지를 표방하는 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무대로도 직접 올라와 재차 안 전 대표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연단에 올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지도자는 안철수뿐"이라며 안 전 대표를 연단으로 불러오기도 했다.
야외에서 열려 유세 분위기가 연출된 손 전 대표 출정식에서는 손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19대 대통령'과 '제7공화국'을 상징하는 197개의 풍선이 하늘로 날아갔다.
손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내세운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을 주제로 순천대 박치음 교수가 헌정한 노래를 지지자들과 부르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에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문병호·김영환·손금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김관영·이상돈·김중로 의원 등은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대선 출정식에 연이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안 전 대표 출정식에서 축사를 통해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등에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원고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다"라며 "다음 대선후보 TV토론은 미국처럼 서서 원고 없이 토론하자고 기자들에게 제안한다. 이렇게 되면 분명히 비교우위론적으로 봐도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손 대표 행사장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돼 동교동에 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마디가 '민주당 60년 적통을 받은 대표는 손학규'였다"면서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이 촛불혁명을 만들었듯이 반드시 손학규 혁명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출정식이 길어지면서 취재진이 손 전 대표의 출마선언식으로 다급하게 이동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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