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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명거리는 만리마 고향"…무한 속도전 강요

착공 1년 만에 91% 공정…전문가 "새로운 속도전 선포 예상"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완공을 앞둔 평양 시내 여명거리를 만리마 속도의 상징물로 선전하면서 주민들에게 무한 속도전을 강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수소탄을 백발, 천 발 쏜 것보다도 더 위력한 대승리가 련이어(연이어) 이룩된 려명거리(여명거리) 건설장이야말로 만리마속도 창조의 고향"이라고 여명거리를 추켜세웠다.

과거 김일성 시대에 '천리마 운동'의 발원지인 평안남도 남포시 소재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부각했던 것처럼 김정은 정권이 여명거리를 정치 성역화해 대중노력 동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에 여명거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3월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당시 "려명거리 건설은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며 "올해 중에 반드시 일떠세움으로써 주체 조선의 필승불패의 전통을 다시금 과시하자"면서 여명거리 건설을 지시한 바 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까지 완공될 여명거리는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복구 지원에 따른 3개월 공백에도 불구하고 착공 1년 만에 총공사량의 91%(3월 14 일기준) 수준을 돌파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최근 전했다.

여명거리 랜드마크인 70층 살림집의 외벽타일 공사를 불과 13일 만에 마무리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정된 공사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했다는 것이다.

여명거리는 부지면적이 90여 정보(89만여 ㎡)이고, 연건축면적이 172만 8천여㎡에 달하며 초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서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신도시에 해당한다.

김정은은 지난 1월 25일에 이어 또다시 지난 16일(보도시점 기준) 여명거리 건설현장을 방문해 완공을 거듭 독려했을 정도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김정은 정권은 올해 말 평양에서 '만리마 기수들'(우수 성과자)이 참가한 가운데 만리마 선구자 대회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속도전을 강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현실은 전체 인민이 천리마대진군 때보다도, 지난해의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 때보다도 더 높은 목표를 내세우고 당 정책관철을 위한 총결사전을 벌려(벌여)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지난해 전개된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보다 강도 높은 '속도전'을 다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여명거리를 주민들의 결집과 목표제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천리마속도에 이어 만리마속도를 강요하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물로 여명거리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여명거리에 주민들을 집결시켜 놓고 새로운 속도전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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