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을 앞당겨라"…경남 '119 이동안전센터' 확산
출퇴근 '러시아워' 때 효과…구조·구급 현장 대응력 높여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화재 등 재난 발생으로 1분, 1초가 급한 구조·구급 상황 때 도로가 꽉 막혔다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특히 출·퇴근길 '러시 아워' 때는 아무리 소방차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려도 차량이 꼼짝을 못한다.
재난 상황 때 신속한 출동으로 현장 도착률을 높이려고 경남지역 일선 소방서가 발 벗고 나섰다.
도내 소방서로 확산한 '119 이동안전센터'가 그것이다.
김해동부소방서는 지난 10일부터 시내 삼방동 팔도김해물류소와 외동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 119 이동안전센터를 나눠 현장에 배치했다.
현장 배치는 가장 도로가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인 주간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야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다.
현장에는 소방차 1대, 소방대원 2명이 출동태세를 갖춘다.
인력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장 배치 장소가 늘었지만 직원들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
최만우 김해동부소방서장은 "꽉 막힌 도로는 재난 상황 때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소방대 현장 분산 배치로 출동시간을 줄이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서부소방서는 이달부터 지역 내 장유 부곡동, 진영 본산리, 진례 청천리, 한림 명동삼거리 등 4곳에 119 이동안전센터를 배치했다.
이 지역은 최근 3년간 화재 발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화재가 잦았던 곳이다.
배치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다. 이 시간대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현장에는 소방차 1대, 소방대원 1명, 의용소방대원 2명이 함께 출동에 대비한다.
한정길 김해서부소방서장은 "4곳은 소방서와 원거리여서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소방서는 이달부터 창녕읍 술정리 창녕전통시장 등 2곳에 119 이동안전센터를 이동 배치했다.
이 지역은 차량 상습 정체구간이면서 화재에 취약한 곳이다.
이밖에도 의령소방서 등 도내 소방서가 화재가 잦거나 현장 접근이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이동안전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도소방본부 오정탁 구조구급과장은 "이동안전센터 확대로 일선 직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을 앞당기는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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