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솔오페라단은 '팔리아치' 맞대결…수지오페라단은 '나비부인'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올봄 사랑과 욕망, 배신과 증오를 다룬 오페라 세 편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우선 '핏빛 치정극'으로 통하는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가 봄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 선다. 국립오페라단과 솔오페라단이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
'팔리아치'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팔리아치'는 이탈리아어로 어릿광대를 뜻하는데, 제목처럼 가난한 유랑극단의 배우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줄거리는 작은 유랑극단 단장 '카니오'가 아내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결국 살인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이제 막이 오를 시간이다. 어서 광대 의상을 입어라"로 시작되는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가 유명하다.
질투와 분노로 무너져내리면서도 무대에 나가 웃으며 어릿광대 연기를 해야 하는 인생의 잔인함과 처절함이 그대로 스며든 노래다.
이 작품을 먼저 선보이는 것은 국립오페라단이다. 4월 6~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또 다른 사실주의 오페라로 분류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외투'와 함께 엮어낸다.
'외투' 역시 강변의 작은 배에서 사는 부부를 둘러싼 애증의 드라마를 담은 작품으로 아이의 죽음, 부인의 외도, 남편의 살인이 긴박하게 전개된다.
사실주의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테너 칼 태너, 작년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소프라노 임세경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은 1만~15만원. ☎02-580-3500
솔오페라단은 오는 5월 26~28일 예술의전당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마시모 벨리니극장 버전의 '팔리아치'를 선보인다.
이 극장이 제작한 '팔리아치' 공연 무대와 의상을 통째로 공수해왔다.
솔오페라단은 '팔리아치'를 사실주의 오페라의 효시 격인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엮어 관객에게 선보인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줄거리도 주인공 '투리두'가 결혼을 앞뒀음에도 옛 연인 '롤라'와의 만남을 다시 이어가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솔오페라단은 "가난하고 고된 현실, 그 속에서 돌파구를 찾듯 미친 듯이 매달리는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라며 "전통적인 멜로에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던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피오렌자 체돌린스, 바리톤 고성현, 테너 미하일 쉐샤베리즈 등이 출연한다.
3만~18만원. ☎1544-9373
수지오페라단은 일본 게이샤의 가련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4월 28~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나비부인'은 일본 항구도시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일본 게이샤 초초상('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미국 해군 장교 핑커톤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
본국으로 떠난 핑커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초초상이 부르는 아리아 '어떤 갠 날', 초초상과 하녀 스즈키가 함께 부르는 '꽃의 이중창', 수병들이 노래하는 허밍코러스 등이 유명하다.
특히 수지오페라단은 현대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의 2000년 프로덕션을 공수해 한국 관객에 선보인다.
아르메니아 출신 스타 소프라노 리아나 알렉산얀이 '초초상' 역을 맡는다.
티켓 가격은 5만~28만원. ☎02-542-0350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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