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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길'을 착실히 따라 걷는 '피겨왕자' 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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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길'을 착실히 따라 걷는 '피겨왕자' 차준환

김연아, 15살때 GP 2개 대회 석권…차준환도 'OK'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여왕의 길을 따라 걷는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른 차준환(16·휘문고)이 '피겨퀸' 김연아(27·은퇴)가 걸어온 '왕도(王道)'를 착실하게 따라 걷고 있다.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42.45점으로 종합 5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첫 메달리스트 탄생의 기대감이 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필살기'로 내세운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게 메달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쇼트프로그램과 총점에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작성했다.

또 쿼드러플 점프가 대세가 돼버린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이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다는 것도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차준환의 나이는 이제 만 16세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 나선 45명의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어렸다. 가장 어린 선수는 터키의 바사르 옥타르(15)로 차준환보다 생일이 7개월 느리다.

금메달을 따낸 빈센트 저우(미국)가 18세, 은메달리스트인 드미트리 알리예프(레시아)가 18세, 동메달을 목에 건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이 19세다.

신체적으로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서 1~2살 나이 차이는 실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차준환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조건이 다르지만 차준환은 '피겨퀸'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 걸었던 길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차준환과 김연아는 나이 차만 11살이지만 둘 다 주니어 무대에서 세계정상급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아는 2005-2006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했고, 2006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까지 휩쓸면서 마지막 주니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 주니어 무대를 뛸 때 김연아의 나이는 15살이었다.






김연아와 '평행이론'처럼 차준환도 15살에 자신의 주니어 무대 전성기를 지내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해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차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39.47점으로 우승했다.

당시 차준환의 총점은 2014년 12월 치러진 2014-201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노 쇼마(일본)가 작성한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 끌어올린 신기록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작성했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160.13점)과 총점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역대 최고점을 크게 경신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우승,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에 그랑프리 2개 대회를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연아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16살에 우승했고, 차준환도 같은 나이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작성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최고 스타인 하뉴 유즈루(23·일본)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하뉴 역시 15살이던 2009년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두 대회를 모두 석권했고,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2010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따냈다.

메달 색깔에서는 차준환이 뒤지지만 사실상 주니어 무대의 마지막 시기에 김연아와 하뉴가 그랬듯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공통분모가 눈에 띈다.

다만 김연아와 하뉴는 당시 나이 제한 때문에 올림픽에 곧바로 나서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내년 2018 평창 올림픽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차준환이 올해에도 성장을 거듭해 평창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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