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장관을 지낸 블링컨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기고한 이 글에서 군사적 해결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북한의 상당수 핵 시설이 지하나 산속에 숨겨져 있어 미 정보기관이 탐지하기 힘들고, 서울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곳에 대포 수천 문을 배치해 놓은 북한이 선제 타격에 보복할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군사적 해결책의 대안으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 개발을 포기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파트너인 중국이 석탄 수입 금지와 같은 강력한 금수 조치로 김정은의 핵 개발 돈줄을 마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미국, 일본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제3 세계 국가들이 북한 파견노동자 출국 조치, 북한 고려항공 운항 금지, 북한 선박 입항 금지 등을 실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북한의 행동 변화는 지도부가 바뀔 때만 가능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공포 정치가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체제가 붕괴할 경우 핵무기 통제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며, 미국이 한국 및 중국과 공조해 북한 정권 붕괴 시 군대의 진군 경로와 핵무기 확보 방법을 상세하게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 과제가 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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