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의장단 '임기 쪼개기' 초선들 "인정 못해"
초선 4명 회견, SNS에 '없어져야 할 의원' 비난…귀추 주목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의회 초선의원들이 일부 시의원들의 의장단 임기 '쪼개 먹기' 야합을 비난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 윤형근·정지선·김봉균·김영애 등 초선의원 4명은 20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 임기 나누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제7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총 12명의 시의원이 6대 6으로 나뉘어 대립했고, 석 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의장을 뽑지 못하자 결국 양 진영에서 임기 나누기 야합에 합의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체 사천시의원 가운데 7명이 초선이다. 임기 쪼개기 야합은 다선 의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원들은 "야합 당시 의장의 남은 임기 2년을 절반씩 나누는 줄 알았는데 1년 후 남은 임기를 6개월씩 다시 2명이 나누기로 합의했고, 부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도 내정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임기 나누기 야합이 당시 공전하는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줄 알았는데 그 속에 기만과 음모가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분개했다.
이어 "이런 사실은 김현철 의장이 임기가 남았는데도 의장직 사퇴서를 내면서 드러났고 이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야합에 관여한 일부 시의원들이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이들 의원은 "우리는 의장단 임기 나누기를 인정할 수 없으며 일부 다선 의원들의 사리사욕으로 짜인 시나리오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 시의장이 사퇴서를 낸 만큼 시의장을 하려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출마하고 당선되면 나머지 임기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만약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도 사퇴하면 시의장과 같은 방법으로 선출하고 남은 임기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애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사천시의회에서 없어져야 할 의원'이란 제목으로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의혹을 받는 모 의원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해당 시의원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똑같은 상임위 7년' 등 내용을 올려 해당 시의원이 누군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13일 제20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 의장이 낸 의장직 사퇴서를 찬성 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어 시의원들은 오는 27일 제210회 임시회를 열어 새 의장을 뽑기로 했다.
이는 시의회가 지난해 9월 원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의장단 임기를 갈라먹기 하기로 약속했다는 야합설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시민과 초선 시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shch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