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억제' 언론에 공개된 핵추진 항모 칼빈슨호
30분간 격납고·비행갑판 소개…국내외 취재진 70여명 몰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최소 5분 내에 격납고의 전투기 1대를 출격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선두로 1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제1항모강습단이 국내외 언론에 킬빈슨호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칼빈슨호가 정박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내 부두에는 국내외 30여개 매체의 취재진 7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제1항모강습단은 약 30분간 항모 내부의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취재진은 항모 우현 가운데 정도 지점의 출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처음 들린 곳은 전투기 등을 보관하고 출격 준비를 하는 격납고였다.
전투기 1대를 격납고에서 비행갑판으로 보내 출격시키는 데에 약 5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미 해군의 설명이다.
길이가 약 200m, 폭이 약 50m인 격납고는 모두 3개의 구역으로 나뉜 곳으로 30대∼35대 정도의 전투기를 보관할 수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전시나 훈련시에는 출격을 준비하지만 평시에는 장비 수리, 영화 관람, 리셉션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칼빈슨호 장병들은 부산 입항을 맞아 자유로운 복장을 한 채 외출 준비를 하며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격납고에 보관된 전투기는 항모 좌현 1개, 우현에 3개가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통해 비행갑판으로 향한다.
이날 취재진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격납고에서 비행갑판까지 계단으로 4개 층을 이동했다. 항모 선저에서 비행갑판까지는 모두 19개 층으로 돼 있다.
비행갑판에는 미국 해군의 다목적 전투기인 F/A-18 슈퍼호넷을 비롯해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이 결박돼 있었다.
미 해군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평소에는 모든 장비를 결박한 상태로 대기한다"며 "항모 전체에 전투기 등 70대를 적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갑판은 전투기와 헬기 등이 가득한 탓에 비교적 좁아 보였다.
지상 공군기지 활주로의 경우 전투기가 이륙하려면 보통 300∼400m는 질주해야 하지만 칼빈슨호에서는 원자로 증기를 위로 뿜어 전투기를 띄워주는 '캐터펄트'(catapult) 장치가 있다.
캐터펄트는 선수에 2개, 좌현에 2개가 있는데, 이 캐터펄트 덕에 전투기가 지상 활주로의 3분의 1 정도만 달려도 이함할 수 있다.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는 전투기는 비행갑판에 설치된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질주 거리를 단축한다.
미 해군 관계자는 비행갑판 배치도를 보여주며 이 같은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대만의 한 매체 기자는 이런 설명을 토대로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칼빈슨 항모강습단을 이끄는 제임스 킬비 제1항모강습단장(해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칼빈슨호는 북한이 한국에 가하는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번 입항은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 해군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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