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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커창, 북핵해법 제시…"비핵화 견지·대화로 문제해결해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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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커창, 북핵해법 제시…"비핵화 견지·대화로 문제해결해야"(종합2보)

美의 중국역할론에 대답…미중정상회담서 '6자회담 재개' 제안할듯

"미중관계 어려움있으나 낙관"…"'하나의 중국' 원칙 중요·무역전쟁 불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각국이 긴장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대화 궤도로 돌아와서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중국 당국의 기존 언급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는 내달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백악관 측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 "북한과 최근의 사드 포대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대답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기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대북 강경대응 기조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리 총리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대화를 통한 해결' 주장이 눈길을 끈다.

따라서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정과정에서 중국은 이런 기조의 북핵·탄도미사일 도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근래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해법으로 6자회담을 재개 카드를 제시해왔다.

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상식적으로 누구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지역에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긴장은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고, 관련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언급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과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은 유엔에서 통과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결의를 엄격히 집행해 왔다"고 밝혀, 나름대로 대북 제재를 실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미중 관계 전망과 관련,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이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로 양국관계 발전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측이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 총리는 미중 관계의 마지노선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새 행정부 고위 관료가 이 원칙을 지지한다고 명확히 밝혔다"면서 "이는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크지만, 기업 이익의 90%는 미국 기업이 가져가고 중국 기업의 이익률은 2∼3%에 불과하다"면서 "중미 무역과 투자로 지난해에만 미국에 1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은 일자리·환율·안보 문제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지만 계속하여 소통을 강화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 전쟁 가능성에 언급, "양측 모두에 손해라며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한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손해를 보는 것은 외자기업이고 특히 미국 기업"이라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무역전쟁은 공평 무역을 가져올 수 없고, 모두에 손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6.5% 정도로 정하며 바오치(保七·7%대 성장) 시대를 마감한 것과 관련해서는 "6.5% 성장 속도도 더딘 것이 아니고, 달성하기도 매우 어렵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해 세계 경기 회복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중국은 변함없이 세계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불공정 무역을 하고, 경제 개방 속도가 느리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 자체가 중국이 (경제) 개방을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화는 각국에 모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화와 전 세계의 평화 발전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세계 무역 자유화를 위해서는 각국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최근 한국 기업을 향한 사드 보복 조처와는 모순된 주장을 폈다.

그는 중국의 기업 세금 감면·남중국해 영유권 입장·스모그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리 총리의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은 두시간 가량 진행됐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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