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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경기호전에 주목…재테크 투자전략은(종합)

점진적 인상시 채권보다 주식이 투자 대안, 달러 약세

금융주·소재·IT '수혜'…부동산·항공 '피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왔다.

FOMC는 15일(미국 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회의 이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 인상의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연준 이사들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 3차례, 2019년에 3차례 각각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금리인상…경기호전 긍정신호

증시전문가들은 16일 예견해온 대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경기호전에 주목했다. 또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데다 미국 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당분간 경기호전에 따른 긍정적인 심리가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환경 변화보다 실물 경제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경기 개선에 따른 금리 인상 후 소비나 투자가 촉진되면 시장도 경기에 베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은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가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약세 기대감은 최근 급락세를 보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신흥국 경기 개선이 자국 통화 강세 기대로 이어져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선 채권보다 주식을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실적 개선 기대감, 저평가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을 김 팀장은 높게 평가했다.

작년 국내 증시 상장사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대감도 크다.


◇ 은행·보험 등 경기민감주 '수혜', 경기방어주 '피해'

금리 인상 수혜주로는 금융주 등 경기민감주가 가장 먼저 꼽힌다.

김 팀장은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또 금리 인상 때 기대 심리로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업종으로 철강과 화학 등 소재산업도 주목을 받는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나서 후행적으로 반응하는 건설, 기계, 조선, 등 업종 기업도 금리 인상 수혜주로 간주한다.

동부증권은 투자전략 관점에서 물가 변화에 민김한 달러의 강세 현상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화학, 조선 등 중심의 주도주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주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 긍정적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연결돼 정보기술(IT) 등 수출 경쟁력이 높은 업종이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는 피해주로 지목됐다.

경기호전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져도 가격 인상과 경쟁 격화로 필수소비재 등 내구재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예컨대 음식료 등 내수 위주 업종 기업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높아진 원자재 수입 단가를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워 불리해질 수 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글로벌 지배력이 강하지 않아 해외에선 후발주자여서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투자자 관점에선 매력이 떨어진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금리 인상 폭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어서 주식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혜주로 은행주를, 피해주로 항공과 부동산 관련 기업을 각각 제시했다.


◇ 美 긴축기조 지속시…위험관리 필요

하지만 미국이 이처럼 긴축기조를 지속하면 최근 7년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시대가 서서히 저물게 됐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조금 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등 장기적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 7년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시대는 사실상 저물기 때문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금리 인상이 예상대로 연내 3차례 정도만 이뤄지면 증시는 랠리를 보일 것이나 만약 4번 단행되면 경기 개선세 대비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져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는 "앞으로 미국이 강한 긴축기조를 보이면 투자시장에서 위험관리 후 지표가 회복되는지를 보면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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