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김종인, 어제 김무성·정의화 만나…김관용과 조찬
金 조찬 때에는 손학규도 옆방에…'빅텐트' 정계개편 시동거나
정당 가리지 않는 연쇄회동…16일 조찬모임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류미나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5일에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와 조찬회동을 하는 등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김 전 대표와 김 지사가 조찬회동을 하던 같은 시각 해당 음식점의 옆방에서는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의 광폭행보와 야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김종인-손학규 연대' 시나리오가 맞물리면서 정계개편 흐름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김 의원과 정 전 의장을 만났다.
애초 세 사람은 김 전 대표가 독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달 15일 회동하면서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후 김 전 대표가 귀국하고서 지난달 22일 재차 회동을 추진했으나, 당시 3자 회동은 무산되고 대신 김 전 대표와 정 전 의장만 만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3자 회동에서도 개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기대선을 앞두고 개헌론을 매개로 한 제3지대 구축 논의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이들의 회동이 더욱 주목된다.
이어 김 전 대표는 15일 오전에는 서울 한 음식점에서 김 지사와 조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특별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이런 회동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을 연쇄회동한 것에 이어 김 지사까지 만나면서 한국당과의 접촉면도 늘려가고 있다.
김 지사는 회동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표는 훌륭한 분이고 정치·경제 분야에서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라며 "사심없이 일하는 분이며, 간단히 식사를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김 전 대표에게 자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같은 식당에서는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조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직후 가장 먼저 손 전 대표와 회동한 바 있다.
손 전 대표의 경우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야권 일부에서는 언제든 김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 전 대표가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정당을 가리지 않는 회동을 이어가면서 '빅텐트' 구상이 점점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는 16일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의 모임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운찬 전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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