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 P2P, 원금보장 안돼…위험성 크다"
주의 당부…"투자前 담보 꼼꼼히 따져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부동산 P2P(개인 간) 대출상품이 10∼20%대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높은 수익률은 반드시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2P 대출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부동산 관련 P2P 대출 확대 때문이다.
P2P 업체들은 부동산 P2P대출상품은 자금을 1년 이내에 회수할 수 있으며, 담보가 확보돼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P2P대출 잔액 3천357억원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2천214억원)이다.
부동산 P2P 대출 중에서도 건축자금 대출(PF 대출) 규모가 1천708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2P대출이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며, 신용대출상품보다 안전한 것도 아니므로 투자 전 더욱 많은 사항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채무자의 연체가 일어날 수 있으며, 투자원금 손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들이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투자하기 전 담보대상, 채권 순위, 담보인정비율(LTV), 담보권 실행방식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주식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특히 건축자금 대출의 경우 P2P 업체에서 제시한 건축물 준공 후 가치를 확정된 담보물의 가치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자금 대출상품은 일반적으로 건축 예정 토지를 담보로 설정한다.
그러나 일부 상품은 토지에 대한 담보권이 후순위거나 담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건축물을 준공하고 미분양이 발생하거나, 준공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에도 투자자는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PF 상품 외의 일반적 부동산담보대출 투자상품도 후순위 채권이 대부분이다.
후순위 채권은 차입자가 빚을 갚지 않을 때 담보처분 가격에 따라 원금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통상 1년 이내의 단기간 대출이 주를 이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도가 낮은 것은 아니라고 금융당국은 강조했다.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연체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주식 과장은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때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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