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국세청(IRS)이 백인 우월주의자 리처드 스펜서(39)가 운영하는 단체에 더는 면세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국가정책연구소(NPI)라는 이름의 이 단체가 지난 3년간 세금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자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혜택을 박탈한 것이라고 IRS는 밝혔다.
스펜서는 세금신고서를 낼 필요가 없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스펜서는 "짜증스럽긴 하지만 이것이 정치적 살인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면세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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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부추기는 '대안 우파'란 말을 만들어 유명해진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지난 1월 취임식 날 거리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다가 복면을 한 남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기도 했다.
NPI의 면세혜택은 지난해 말부터 논란이 됐다.
이 단체를 비롯해 '새 세기 재단', '찰스 마르텔 소사이어티', 'VDare 재단' 등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설립한 단체들이 10년 전 IRS로부터 자선단체로 승인받아 면세혜택을 누리고, 합법으로 소득공제 기부를 받아온 것이 드러나면서다.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는 '교육단체'로 위장해 단체를 설립한 뒤 IRS의 승인을 받은 것이어서 비판을 받았다.
4개 단체가 10년간 모은 기부금은 780만 달러(약 93억9천51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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