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강경파 '트럼프케어' 수정 압박…"집토끼 잃을 것"
난처한 트럼프, 민주당 저항에 당내 보수파 반대까지 '설상가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모임인 '티 파티'(tea party)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건강보험법 수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티 파티는 미 하원 예산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오바마케어'를 일부 수정한 '반쪽 법안(half-measure)'일 뿐이라며 오바마케어의 완벽한 폐기를 전제로 한 입법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현재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국한된 보수 세력의 비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옮겨가면서 보수층 지지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힘겹게 입법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안에서 또 하나의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티 파티 공동창설자인 마크 메클러 회장은 이날 의회전문지 '더 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를 '오바마케어 라이트(ObamaCare Lite:오바마케어를 다소 수정했을 뿐이란 뜻)',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표) 케어' 등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건강보험법을 밀어붙인다면 보수층 지지 기반을 멀어지게 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는 보수층에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밀월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메클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과 세제 개혁에서 공약대로 싸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지층은 이 분야에서 사법부, 의회와 싸워서 진다고 트럼프를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약속대로 싸우지 않는다면 그를 비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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