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마약범죄 조직 매장 추정 250여구 유골 발견
대부분 10대∼20대 초반 연령…발굴 3분의 1만 진행돼 유골 더 나올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마약범죄 조직이 살해한 뒤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250여 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만과 접한 동부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베라크루스 시 근교에 있는 10㏊ 지역에서 작년 8월부터 시신 발굴작업이 진행중이다.
사법당국과 자원봉사자들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수년간 마약범죄 조직에 의해 살해된 이들로 추정되는 250여 구의 유골을 발굴했다. 유골의 대부분은 20대 초반에서 10대의 연령대로 추정된다.
검찰은 현재 매장지에 대한 발굴이 3분의 1가량 진행된 만큼 유골이 더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호르헤 빈클레르 검사는 "수년간 마약범죄 조직에 의해 실종된 사람들이 방치됐다"면서 "수배 중인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주지사를 비롯한 전임 주 정부 관계자들이 연관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매장돼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베라크루스는 하나의 거대한 무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유골이 언제, 누구에 의해 신고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베라크루스 주는 멕시코에서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잔혹함으로 악명이 높은 세타스 카르텔이 이 지역을 장악해왔지만 2011년을 전후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베라크루스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두 조직 간에 피비린내 나는 세력 쟁탈전이 이어졌다.
공식 집계를 보면 2010년 이후 이 지역에서 722명이 실종됐다. 최근 5년간 베라크루스에서 살해된 언론인도 최소 14명에 달한다.
가족들이 중심이 된 실종자 찾기 단체들은 그간 주 정부에 시신 수색과 함께 신원 확인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주 정부가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유착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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