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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정유업계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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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정유업계엔 호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름값이 비싸면 정유업계가 돈을 번다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저유가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의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데다 아시아 역내에서 원유 정제설비의 가동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외려 정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49.28달러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50달러 초중반대에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원유 재고가 늘고,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치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통상 유가는 하락한다.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50∼55달러가 유가의 천장이었으며 올해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정제마진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사다 정제를 해서 남기는 이익을 뜻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1∼2월만 해도 배럴당 6.3∼7.2달러에서 움직였으나 3월 들어서는 5.5달러로 떨어졌다.

여러모로 정유업계에 비우호적인 상황 같지만 정유업계는 오히려 저유가에 반색을 하고 있다. 유가가 내려가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어느 정도 성숙한 시장이라 가격에 따른 수요의 변동 폭이 작지만, 신흥국들의 경우 싼 유가는 바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람코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최근 낮췄다. 정유업계로선 원료비가 그만큼 더 인하된 셈이다.

2분기부터는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로 예정된 일본 정유사들의 설비 폐쇄, 봄 정기보수 시즌 돌입, 가솔린 수요 증가, 정제설비의 추가 공급 여력 부족 등으로 2분기부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내 시장의 경쟁자인 일본의 정제설비 폐쇄나 설비의 정기보수 등으로 공급은 줄어드는 가운데 가솔린 수요 등이 늘면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정제마진이 뛸 것이란 얘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뛰어야 정유사들이 돈을 번다는 속설이 있지만, 유가 흐름보다는 정제마진의 동향이 정유사의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는 역내에 석유제품 공급이 확대될 요인이 많지 않아 정제마진 강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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