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링컨도 중국서 력셔리카 생산…GM 캐딜락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링컨 자동차가 중국의 럭셔리 카 시장을 노려 현지 생산에 나선다.
13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링컨은 내년 말을 목표로 모기업인 포드 자동차가 운영하는 충칭 공장에서 SUV 모델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링컨의 현지 생산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럭셔리 카 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을 따라잡겠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다. 링컨 측은 현지 생산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포드 자동차의 대변인은 링컨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3만3천대를 판매했다고 밝히면서 현지 생산은 이 회사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럭셔리 카 시장은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의 트리오가 주도하는 상황이었지만
리서치 회사인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 상무이사는 최근 중국의 부유층이 새로운 모델에 눈길을 돌리면서 캐딜락과 링컨,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럭셔리 카 수요는 매년 30% 성장해 일반 승용차 시장의 성장률을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일 장 상무이사는 중국에 수입되는 외산 자동차는 25%의 관세를 물게 돼 있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물량을 늘리려는 자동차회사들에는 현지 생산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수입되는 링컨의 자동차는 최저 4만1천달러(MKZ 세단)에서 최고 14만3천 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링컨의 라이벌인 캐딜락도 최근 중국에서 부흥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의 럭셔리 카 수요가 급증하는 덕분에 GM은 지난해 상하이에 연산 16만대 규모의 캐딜락 공장을 건설했다.
GM 중국 법인의 지난해 판매 증가율은 7.1%였지만 캐딜락은 무려 46%가 늘어난 11만6천406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1월에는 GM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캐딜락의 중국 판매 대수가 미국 판매 대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볼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저장 지리(吉利)도 지난해 11월 최신 럭셔리 카인 볼보 S90을 중국에서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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