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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발생 초기과정 기존학설과 달라…치료 방향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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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발생 초기과정 기존학설과 달라…치료 방향도 달라져야"

스웨덴 연구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과정 최초로 밝혀

"베타아밀로이드 4분자체… 플라크 형성 순간적 아니라 서서히 진행"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스웨덴 연구팀이 세계에서 성능이 가장 우수한 입자가속기인 맥스4 싱크로트론(MAX IV synchrotron)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세포 표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스웨덴 룬드(Lund)대학 실험신경학 교수 군나르 구라스 박사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은 지금까지 논란의 여지가 없었던 정설과는 다르며 따라서 치료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UPI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뇌세포의 표면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서로 응집을 일으키면서 형성되는 노인반(senile plaque)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되면서 독성을 갖게 돼 결국 뇌세포는 죽게 된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는 거의 순간적으로(instantaneously) 나타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래서 '팝콘 플라크'(popcorn plaque)라는 명칭도 생겼다.

그러나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은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의외로 서서히 진행된다는 사실이 맥스4 싱크로트론 입자가속기를 이용한 관찰 결과 확인됐다고 구라스 박사는 밝혔다.

우선 베타아밀로이드는 단일 펩타이드(single peptide)가 아니고 4개의 펩타이드가 한 단위를 이루는 4분자체(tetramer)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4개의 펩타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분리되면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 시작되고 결국에는 플라크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구라스 박사는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질환에는 치매 말고도 트랜스시레틴 아밀로이드증(transthyretin amyloidosis)이라는 것이 있다.

이 질환은 아밀로이드 4분자체의 붕괴가 핵심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병에는 이미 치료제가 있어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4분자체를 안정시켜 병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려고 할 게 아니라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장차 치매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라스 박사는 제시했다.

그의 연구팀은 지금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되는 상호작용의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치매 치료법 개발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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