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市 '쓰레기와 전쟁'…"도시 청결 최우선 순위로"
환경미화요원 늘리고 도로청소차량 대거 구입…신형 쥐덫 설치 확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담배꽁초와 개똥 등 도시미관을 해치는 각종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프랑스 파리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3일(현지시간) 파리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환경미화요원 채용을 늘리고 도로청소차량을 대거 구입하는 등 10개 주요 도시환경 미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파리시는 먼저 올해 안에 100명의 환경미화요원을 추가로 채용해 연말에는 도시미화 전담부서 직원을 총 7천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쓰레기 투기 등 도시 경범죄 단속요원도 현재보다 50% 늘릴 계획이다.
시는 또 2천200만 유로를 들여 50여 대의 최신식 도로청소차량을 도입한다.
파리 시내 곳곳의 공원과 낡은 건물에 들끓는 쥐를 제거하기 위해 신형 쥐덫을 설치하는데에도 150만 유로의 예산을 추가로 들일 방침이다.
파리는 10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 많고 재개발이 제한돼 있어 건물 지하 등에 번식하는 쥐들로 인해 매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파리시는 또한 거리에 설치된 3만여 개의 쓰레기통을 나무판 또는 강화유리로 덧씌울 계획이다.
현재 파리 시내의 공공 쓰레기통은 투명 비닐봉지를 철제 틀에 끼워넣는 형태다. 쓰레기통을 이용한 폭탄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작은 용량 때문에 항상 쓰레기가 넘쳐나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건물주와 카페와 음식점 등을 상대로 재떨이 설치 캠페인도 펼친다. 파리에서 매년 거리에서 수거되는 담배꽁초만 150t에 이른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 최근 인터뷰에서 도시의 청결을 시정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매년 5억 유로를 투입해 청결사업을 벌이고 있고 상황이 나아졌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면서 "더 속도를 내서 추가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달고 시장은 청결한 도시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 도쿄를 들고 "도쿄에서는 모든 것이 깨끗하고 사람들이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서 버리므로 거리에 쓰레기통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들은 이달고 시장이 2014년 취임한 뒤 세 번째로 내놓은 환경정화정책이다. 파리는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노상방뇨와 쓰레기 투기, 애완동물의 대소변 방치 등의 문제로 골치를 썩여 왔다.
파리의 지하철역이나 도심에서 소변으로 인한 악취는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복병'이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에는 노상방뇨와 애완동물의 배설물 투기 등 거리의 반(反)문화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전문 단속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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