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심근경색 사망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에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마르틴 홀츠만 박사 연구팀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 후 장기적인 사망 위험을 30% 이상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2007~2013년 사이에 첫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80세 이하 환자 4만3천145명의 평균 3.3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홀츠만 박사는 밝혔다.
이들 중 7%에 발기부전 치료제가 처방됐다. 92%는 PDE5 억제제가, 2%는 PGE1 계열의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알프로스타딜이 처방됐다.
PDE5 억제제 그룹은 장기적인 사망률이 PGE1 그룹이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3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과 심부전, 뇌졸중 등 다른 심혈관계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PDE5 억제제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너무도 뚜렷했다.
사망 위험 감소 외에도 PDE5, PGE1 그룹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처방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부전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가 발기부전 치료제 투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심근경색 예후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홀츠만 박사는 지적했다.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PDE5 억제제가 혈액을 온몸으로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의 혈압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DE5 억제제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결국, 좌심실의 작업 부담이 줄어든다는 얘기인데 바로 이것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홀츠만 박사는 추측했다.
그러나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관 성형술이나 혈관 바이패스 수술을 받게 되는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는 PDE5 억제제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