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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활투, 박병호 장타쇼…코리안리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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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활투, 박병호 장타쇼…코리안리거 '기지개'

황재균도 연일 안타 소식, 김현수는 '기계 예열'

'제한선수' 강정호는 홀로 '흐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힘찬 봄을 열어가고 있다.

절치부심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재기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져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도전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구단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렸고,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작년과는 달리 순조롭게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우선 류현진의 호투 소식이 반갑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최근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딱 1경기만 던진 류현진은 지난겨울 절치부심하며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린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47일 만의 실전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활 여부의 관건인 구속은 최고 시속 146㎞까지 나왔고, 변화구 제구와 경기 운영은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선발투수 후보가 넘치는 다저스지만, 최근 스콧 카즈미어가 부상에 신음하는 등 속사정은 밝지만은 않다.

이제 시범경기 첫 실전 등판을 소화한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지만, 이날 보여준 공을 남은 시범경기 통증 없이 꾸준히 보여준다면 '깜짝 합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병호 역시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준다.




연일 장타를 터트리며 힘을 과시하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강속구 대처까지 보완해 빅리그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박병호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시원한 2루타를 터트리며 시범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을 기록했고, 볼넷도 하나 추가해 개선된 선구안을 보여줬다.

전날 경기에서는 시범경기 3호 홈런을 쳤고, 6타점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팀으로부터 방출대기 되며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는 현재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서 활약 중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 대신 케니스 바르가스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맡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박병호는 방망이로 '무력시위' 중이다.

시범경기 초반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좋은 활약을 해도 좀처럼 연속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 시범경기 중반에 접어들자 이틀 연속 4번 타자를 맡겼다.

반면 바르가스는 10일까지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친다.

이에 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경쟁이 공정하다면, 박병호는 바르가스보다 확실하게 우위를 보여준다"며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포함을 주장했다.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서 활약 중인 황재균도 장타력을 마음껏 뽐낸다.

황재균은 이날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스콧 펠드먼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8일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의 홈런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제한된 기회에서도 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19타수 만에 홈런 3개를 기록해 '일발 장타'를 입증했고, 3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타율 0.333(18타수 6안타)로 타격 정확도도 훌륭하다.

황재균은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와 켈비 톰린슨 등이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둬 개막전 출전은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제든 메이저리그로 승격할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시범경기 타율 0.178로 최악의 성적을 냈던 김현수는 올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에서 단단한 입지를 보여줬고, 타율도 0.267(30타수 8안타)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꾸준히 장타가 나오는 게 반갑다.




지난해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때린 8개의 안타 모두 단타였는데, 올해 기록한 안타 8개 중 2개가 장타(2루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주전 좌익수로 출전하는 김현수는 이변이 없는 이상 개막전 역시 볼티모어의 왼쪽 외야를 지킬 전망이다.

중요한 건 남은 시범경기에서 부상 없이 계획한 대로 시즌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이처럼 '코리안 빅리거'가 연일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홀로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음주 운전 '삼진 아웃'에 사고까지 낸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 시기가 불투명하며,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제한선수로 등록했다.

제한선수는 로스터에서 곧바로 빠지며, 이 기간 급료를 받을 수 없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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