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vs '바른TV'…한국당·바른정당 'SNS 장외전'
"기존 언론서 다루지 않은 당의 입장 직접 알리자는 취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현실화된 가운데 범보수 진영에 속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장외 여론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침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6일부터 하루에 한 건씩 '적반하장'이라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오리발', '디스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SNS에 나도는 '지라시'성 가짜뉴스의 틀린 점을 지적하고 당의 논평을 소개하는 한편,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도 전달한다.
당 지도부가 직접 출연해 현안에 대한 당의 대응기조를 설명하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된 지난 10일에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나와 헌재의 결정에 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코너 진행을 맡은 한국당 류여해 윤리위원은 "한국당이 '나이든 당'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당의 젊은 사람들, 변호사로 구성된 대변인단, 젊은 청년층을 내세워 당의 생각을 바깥으로 들려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여론전에 뛰어든 이유는 기존의 방송이나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해서는 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류 위원은 자체제작 동영상의 이름을 '적반하장'이라 지은 이유에 대해 "정치뉴스를 검색하면 하루에도 10개 가까이 '적반하장'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은 기사들이 검색된다. 정치권이 서로를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위원은 "보수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서 정치권의 모든 행태를 꼬집으려 한다. 우리 당에 대한 그릇된 팩트를 담은 기사들에도 적극적으로 '적반하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인 바른TV에서 동영상 콘텐츠 '김병민의 사정'(司正)을 선보였다. '사정'은 '그릇된 일을 다스려 바로 잡는다'는 사전적인 뜻과 동시에 '사이다 정치'를 줄인 말이다. 낡은 정치 관행에 '돌직구'를 던져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꼬집어주겠다는 것이다.
정병국 전 대표,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출연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지지율 등 당의 위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기존 언론에서 우리당의 뉴스를 다뤄주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 국민에게 다가가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1인 미디어 시대이고 소통의 시대이기 때문에 콘텐츠만 재밌게 만든다면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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