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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코앞' 네덜란드, 터키장관 비행기 착륙 불허 '강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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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코앞' 네덜란드, 터키장관 비행기 착륙 불허 '강수'(종합)

터키 장관 로테르담 집회 강행 의지에 입국 차단으로 대응

에르도안 "나치 잔재이자 파시즘" 비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총선을 앞두고 반이민정서가 고조된 네덜란드에서 당국이 터키 외교장관의 입국을 막는 강수를 뒀다.

터키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조처가 '나치 잔재'라며 반발했다.

네덜란드정부는 11일 공공질서와 안전 우려를 이유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이 탑승하는 비행기에 착륙 승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터키당국이 공개적으로 제재를 하겠다고 위협했기에,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가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CNN튀르크와 한 인터뷰에서 "오늘 로테르담 (집회)에 간다"면서 "방문이 무산되면 네덜란드를 제재하겠다"고 위협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앞서 독일 함부르크에서 터키계 정치집회에 참가해 대통령중심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주최 측은 함부르크 당국의 '안전문제' 제기에 장소를 두 번이나 바꾼 끝에 세 번째 장소에서 허가를 받아냈다.

네덜란드정부는, 차우쇼을루 장관의 로테르담 집회가 예고된 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차우쇼을루 장관이 로테르담 집회 강행 의지를 보이자 비행기 착륙을 막는 강수로 대응한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이스탄불의 한 행사장에서 "정치도 국제외교도 모른다"고 비난하고, "이런 대응은 나치 잔재이고, 그들은 파시스트"라고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강경 조처는 총선을 나흘 앞두고 나왔다.

총선 유세 중 에르도안의 발언 내용을 들은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터키가 화가 난 것은 이해하겠지만, 나치·파시스트 표현은 도를 넘은, 미친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정당 '자유당'(PVV)의 약진이 예상된다.

빌더르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 "에르도안에 동조하는 터키계에 말한다. 터키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12일에 스위스 취리히도 방문, 정치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터키가 유럽 각국의 공개 반대에도 개헌 지지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재외국민 투표가 다음달 대통령중심제 개헌 국민투표의 '캐스팅보트'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터키 내 개헌 찬반 여론은 50대 50으로 팽팽한 구도다.

체류국의 반터키 정서와 차별을 겪는 재외국민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또 터키가 유럽 각국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시켜 지지율 결집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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