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만 촛불 힘 잇자'…새로운 사회 위한 권리선언
퇴진행동·시민2천200명…개혁 요구 담은 100대 과제도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5개월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쳐왔던 시민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정치·사회·경제·문화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시민 2천200여명은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혁 요구를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2월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 대토론에서 논의한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사회복지·공공성·생존권, 위험사회 구조 개혁 방안 등을 정리한 것이다.
촛불권리선언은 "촛불시민은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면서 "광장을 지켜왔던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언은 촛불을 ▲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 행동 ▲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 ▲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 ▲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 등으로 규정했다.
이을재 퇴진행동 시민참여특위 공동운영위원장은 "2017 촛불권리선언은 총 4천608자의 위대한 촛불선언문"이라면서 "소박하지만 준엄한 대한민국의 청사진이자 대헌장"이라고 말했다.
권리선언은 10대 분야에서 실현해야 할 100대 과제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국정원·검찰 등 개혁과 더불어 18세 선거권 보장, 재벌총수 등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 등도 담겼다.
퇴진행동 측은 "광장의 촛불은 정치, 일터, 현장 등 일상의 촛불로 확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촛불 개혁과제가 민주주의가 가보지 못한 긴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투쟁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촛불 개혁과제'가 진지하게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새 정부는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에서 촛불권리선언을 공개하고 함께 낭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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